질문을 던진 이후,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넓은 시야는 생각을 넓혀준다
<루셔>
대화는 독백이 아니다
질문과 대답은 서로 잘 들어맞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들려오는 이야기를 절반만 듣고 나머지는 자신의 이야기로 채운다.
우리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다.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프로타고라스와 대화할 때 대화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은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질문으로 완성된다
계속된 질문은 대화의 깊이를 더해준다. 다른 사람을 더 잘 알게 되고 예민한 질문도 가능해진다.
계속된 질문은 '왜'라고 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누군가에게 발언배경, 입장을 말하라고 부탁하기 때문이다.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질문으로 완성된다. 그럼 계속 질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우선 자신의 생각은 접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거나 논쟁에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
누가 어떤 유형의 발언을 하고 있는가?
이미 말한 것과 연관성은 없는가?
자신이 한 말과 모순되는 말을 하지는 않는가? 등을 기록하면서 들어보자.
그러면 질문을 이어가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둘째, 당연한 내용을 질문해야 한다.
셋째, 상반되는 관점에 대해 질문하다.
상대방의 제안, 가정, 생각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전혀 상반된 관점에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방향에서 질문할 때는 그 사람의 생각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저 사람 말은 뭘 근거로 하고 잇지? 저 사람의 논리는 어떤 구조일까? 그 구조는 정당한 것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되는 관점에서 계속 질문하다 보면 상대방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넷째, 메아리 질문을 던진다. 계속 질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문자 그대로 상대의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질문하면 된다.
다섯째, 중심 개념을 계속 질문한다.
발언이나 질문에는 중심 개념이 존재하며 대화는 사실 이 개념에 대한 이야기다.
개념은 주제, 생각, 대화의 중심이 된다.개념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면 계속 질문할 수 있고 중심 내용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문으로 대응하는 법
대응이란 무엇인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들은 것을 반사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다시 돌려주어 그 말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저 잘 듣고 돌려주는 것 뿐이다.
어떤 질문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상대의 일부 발언을 반복하면서 대응할 수 있다.
또 다른 간단한 방법은 순진하고 감탄하는 표정으로 설명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그런 다음 질문을 계속 반복할 수 있다.
~라고 가정해 볼까요?라고 질문하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그 생각을 계속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중략) 이렇듯 질문은 우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때 내면에 들어있던 고통스러운 장면과 직면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를 산파법 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이 출산의 과정과 같아서다.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생각이 밖으로 나올 때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 생각이 나와 나의 미래에 이로운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그 공간은 새로운 결정을 내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 오래된 생각 패턴이나 녹슨 규범, 고리타분한 인간관을 바꿀 수 있다.
대화는 이해하고 이해받는 과정이다.
이해하고 이해받으려면 다리를 만들어라.
우리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의 생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의견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우리는 단지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배출하기보다는 그 의견을 상대방이 듣고 받아주기를 원한다.
이렇게 두 사람이 교류하려면 다리를 놓아야 한다.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지, 에너지가 빠져나가는지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는 정확히 말하면 평소 내가 관심 없던 사람들,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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