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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스피노자

by 자기계발에 진심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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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희망

 

 

 

희망은 좋은 것일까요?

희망이 무엇일까요?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면서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고난이 남기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죠.

 

희망을 가지면 고난 뒤에 찾아오는 현재와 미래를 어둡게 보려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세상 사람들이 희망의 중요성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정말 우리의 믿음처럼 희망은 중요하고 좋은 것일까요?

 

그 희망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 삶이 더 기쁘고 유쾌해질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희망은 때로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 가득한 삶으로 우리를 몰아가요. 

 

희망이란 우리가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는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기쁨이다.

베네딕 투수 데 스피노자 <에티카>

스피노자에게 희망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기쁨이에요.

 

스피노자는 인간의 많은 감정을 '기쁨'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감정으로 구분해요, 

 

미움, 공포, 분노, 질투와 같은 '슬픔'은 인간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감정이에요. 사랑, 희망, 환희, 호의 같은 '기쁨'은 인간에게 삶의 활력을 주는 감정이고요.

 

'희망'은 기쁨이죠. 그래서 희망을 가질 때 삶의 활력이 생기죠. 이것이 고난에 처했을 때 '희망'이라는 감정이 유용한 이유일 거예요.

 

하지만 희망은 독특한 기쁨이에요. 기쁨이지만 불확실한 기쁨이기 때문이에요.

 

희망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기쁨이기에 어느 정도 의심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희망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불확실한 기쁨일 수밖에 없어요.

 

스피노자의 '공포'

 

'불확실하다'는 것은 언제나 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스피노자는 그 다른 가능성에 대해 '공포(두려움)'라는 감정으로 설명해요.

 

공포란 우리가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는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슬픔이다.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에티카>

공포와 희망은 반대 감정이에요.

 

희망이 불확실한 기쁨이라면 공포는 불확실한 슬픔이죠.

 

공포라는 감정은 귀신의 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귀신의 집은 왜 공포스러울까요?

 

귀신들이 확실하게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과(귀신이 튀어나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기에 공포스러운 거예요.

 

그 불확실함이 주는 슬픔이 공포라는 감정의 정체예요.

 

스피노자에 따르면 희망과 공포는 동전의 앞뒤처럼 늘 붙어 있어요.

 

바로 여기서 희망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공포 없는 희망은 없으며, 희망 없는 공포도 없다.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에티카>

과도한 희망은 결국 공포에 휩싸인 삶으로 우리를 내몰죠. 

 

희망은 늘 좋은 게 아니에요.

 

희망은 불확실한 기쁨이기에 결국 불확실한 슬픔인 공포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어요.

 

희망은 불확실하기에 반드시 공포로 되돌아와요.

 

이것이 우리의 믿음과 달리 희망이 희망적이지 않은 이유예요.

 

희망과 공포 너머에 사랑이 있어요.

 

희망 없는 삶 그 자체로는 희망 없는 삶을 버틸 수 없어요.

 

희망 없이 어떤 것을 사랑하는 삶이어야 해요. 그때 희망 없이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에게 닥쳐온 고난도 희망 없이 사랑하는 것으로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다 잘될 거야 라는 억지스러운 희망을 갖는 대신 잘되지 않더라도 내 삶을 사랑할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희망과 공포를 넘어 사랑하는 삶. 그 삶에 다가갈 때 진정으로 기쁘고 유쾌한 삶이 펼쳐질 거예요.

 

 
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철학 사전
《생각이 많은 10대를 위한 철학 사전》은 다름, 중독, 콤플렉스, 폭력, 희망 등 21가지 키워드를 통해 10대의 고민을 만나고 이에 대한 철학자의 생각을 살펴봄으로써 청소년에게 객관적 시선과 생각의 확장을 선물하는 책입니다. 어른들의 세상보다 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을 뽑고, 여기에 여러 철학자들이 질문의 답과 생각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철학자의 생각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딱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되어 있어 읽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저자
황진규
출판
나무생각
출판일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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